달아공원을 빠른 속도로 다 둘러보고
택시기사님께 추천받은 만지도로 가기로 결정.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달아항에서
배를 타면 됩니다.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미남리 822-12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한껏 걱정된 마음으로
매표소 직원분께 이따가 배 뜨겠냐고 여쭤봄...
비진도를 못 가는 마음은 만지도로 조금이나마
해소된 것 같아요.
매표 시에는 신분증 확인이 필요하니까 다들 신분증 잘 챙겨서 탑승하세요.
1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지만 배 시간 때문에
2시 10분 승선권을 받아들었습니다.
근처에 다행히 편의점과 카페가 있어서
군것질거리를 사고 카페에서 휴대폰 풀충전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디선가 주워 듣기로는 미리 탑승해 있어야 한다고 해서 배 시간 30분 전부터 미리 타 있었음
(어리석었다)
2층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어요
멋있어서 한 장.
배 타는 건 오랜만이어서 들뜬 마음에 여기저기
사진을 마구 찍었습니다.
그런데 ... 조금 ... 춥다 ...?
날도 흐린데다가 바닷바람이 이리저리 부니
반팔에 얇은 가디건 한 장으로는 버티기 힘들더라고요.
(알고 보니 1층에 들어갈 수 있었음 내가 못본것뿐임)
원래.. 배를 탄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가?
이런 풍파를 견뎌야 들어갈 수 있는게 남해의 섬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다행히
출항을 알리는 엔진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흑흑
갈매기도 날이 흐려서인지 배 근처로 안 오더라고요
손가락을 새우깡인 척 줘 보고 싶었는데...
통영 만지도
배를 타고 가장 마지막에 내리면 됩니다.
사실 걱정돼서 (못 내릴까봐 ㅋㅋㅋ)
한 두어 번 물어봤더니 마지막에 내릴 차례 되니까
손짓으로 불러주심...
근처에 어디를 둘러보고 라면 먹은 다음에
저쪽 항구에서 배 타면 된다고 가이드 뚝딱 해주시고
쿨하게 떠나시던 할아버지 ...
감사합니다...
헠헠
섬에 들어와서 조금 설렜어요
항구 근처를 슬 걷다가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전망대인지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렌즈로 검색해 본 예쁜 보라색 꽃.
완두 꽃이라네요?
여기서 완두콩이 나오는 건가...!
평소에 많이 볼 수 없던 풀이라던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많이 담아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해안가를 향해 나 있는 나무 데크를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만지도의 마스코트 해달 뽀이즈
귀여운 녀석들
진짜 해달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추천받았던 출렁다리로 직행.
만지도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안전상의 문제로 너무 많은 사람이 올라가거나,
기상 악화 시 올라가는 건 자제하라고 합니다.
다행히 제가 올라갔을 때에는 비도, 강풍도
오지 않았어요.
근처에 사람도 없어서 바다 보면서 노래부르고
별 쌩쇼를 다 했음
But. ..
슬슬 비가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시간은 오후 3시 30분.
배편은 4시 30분과 5시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적어도 1시간 이상이 남은 이 상황에서
뭘 할지 고민하다가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사실 오늘이 휴일도 아니고,
내일부터 폭우가 쏟아진다고 해서
장사 안 하신다고 했다가 사정이 딱해 보였는지
한 그릇 끓여 주시겠다고 해서 냉큼 들어갔습니다ㅠ
전복까지 야무지게 들어간 해물 라면!
8천원이면 가격 괜찮지 않나요?
또 배고플 때 먹어서 그런지 진짜 짭조름하고 맛있었습니다.
가게 사장님의 배려로 배 시간까지 가게에 있다가 밖으로 나갔더니...
쏟아지기 시작한 비 ...
그리고 저는 4시 30분에 배가 오는 줄 알았는데
5시에 맞춰서 오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비 맞으면서 (우산은 있었음)
30분을 넘게 밖에서 기다렸음 ㅜㅜ
불안해서 매표소 전화해서 오늘 배 운행하는거
맞냐고 물어보기가지 했어요 ㅋㅋㅋㅋ
하.. 투머치걱정...
다행히 배는 제 시간에 왔고,
이번에는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서 엉덩이를 지지면서 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달아항에 내렸지만 한 가지 문제가 또 생겼죠.
돌아가는 버스가 ...... 없어 ...
방금 ... 떠났거든 ...
설상가상으로 택시도 안 잡히는 상황 ^^
(알고 보니 저녁시간대에는 시내 근처에서 택시 콜이 많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태워주셨던 기사님한테
연락해서 간곡히 빌고 ... 오실때까지 기다리기로 함.
밖에서 기다리는데 너무 추운 거예요.
그때 보인 버스 정류장...
설마 따뜻할까 하고 만져보니 손에 전해오는 온기 ...
감동받았잖아요 저
여기서 엉덩이 지지고 있노라니 웬 할아버지가
오셔서 같이 앉았음...
여행 왔냐고, 어디 갔다 오냐고 하시고
이것저것 스몰톡을 많이 했어요 ㅋㅋㅋㅋ
그러다가 택시가 와서 인사드리고 갔음 ..
숙소 도착해서는 진이 다 빠져서 양치만 겨우 하고
세시간 잤습니다
쏘 타이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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