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걸어서 40분 거리에 커피가 맛있다는 카페가 있어서요
비가 조금 오는 것 같길래 가고 있었지요
통영대교에 올라서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마저 가려고 걸음을 옮기던 차였어요
훅-
어? 이상하다.
우산이 뒤집혔네.
다시 제대로 하고 ...
훅-
음? 계속 뒤집..
훅- 훅- 훅- 훅-
예 ...
결국 비를 맞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우산을 접고 다리를 내려갔습니다.
다리 위라 그런지 바람이 더 거세더라고요.
조금 낡고 지친 저는 고민하다가
나머지 20분을 이 상태로 가긴 무리겠다 싶어
버스를 탔습니다.
기술이 발달했다는 것은.. 이렇게나 좋은 것이었군요.
버스를 타고도 무려 여섯 정거장이나
더 이동한 끝에 도착했습니다.
경상남도 통영시 봉수1길 6-15
외관은 가정집같기도 하고, 간판이 없어서
조금 긴가민했어요.
하지만 지번까지 확인한 후 당당하게 입장!
밖에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제가 앉았던 창가 자리.
내부가 원목으로 꾸며져 있고
앤티크한 소품도 제법 놓여져 있어요
좌석 바로 앞에는 통창이 있어서 좋습니다
탁 트인 시야에서 오는 편안함
이 곳 카페 사장님이 작가라고 하시네요
역시나 변하지 않고 주문한 카페라떼(아이스), 그리고 르뱅쿠키.
개인적으로 르뱅쿠키는 시키지 않았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식이 나온 쟁반은 자개로 예쁜 무늬가
새겨져 있어요.
자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갑니다.
자개 원데이 클래스 듣고 싶었는데 ...
책 읽고 있는 와중에 사장님이 오셔서
어떻게 왔는지 물어보시고
카페 방문객들에게 하나씩 선물한다는 책갈피를
주셨어요.
마침 제 블로그 닉네임도 자자리이고,
블로그명도 자잘한 하루잖아요?
뭔가 신기한 마음에 한 장 찍었어요 ㅋㅋ
저도 걱정이 많은 편이거든요~
책을 실컷 읽고 이제 저녁식사를 하러 움직입니다.
점심은 안 먹었으니까요.
경상남도 통영시 강구안길 29-1
제대로 된 고등어회를 배불리 먹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가게
라고 감히... 말해 봅니다.
고등어회를 먹어 보고 싶었는데
마침 숙소 근처에 유명한 집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또 이런 곳은 1인분은 안 팔기도 하니까
혹시나 해서 전화해서 물어봤죠.
but...
"아, 2인 이상 시키실 수 있는데.."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조금 허탈했지만 뭐 어쩌겠어요, 다른 데 찾아봐야지.
버스를 기다리며 이곳저곳 뒤져보던 찰나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혼자 여행 오셨어요?"
-네.
"그럼 어쩔 수 없지요. 오세요."
-!!!!!!
혼자 여행 온 사람 편의까지 봐주는 식당이 있다?!1
서둘러 달려갔습니다.
맛집 아니랄까봐 테이블 4개가 차 있더라고요.
방송도 탄 집이라고 합니다.
하... 이게 문제였어요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한 메뉴판에는
고등어회 정식 30,000원이라고만 적혀 있어서
2인분 이상 가능하다는 걸 몰랐거든요.
다시 한 번 편의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ㅜ
조금 끓어야 하니까 먼저 제공된 매운탕
이렇게 .... 많이 .... 들어가 있다고요 ?
조금 놀라려던 찰나.
...?
고등어회는 1인분만 나온 게 맞아요
(2인분 시키면 저거 2배 나옴)
근데 흰살생선 회랑... 멸치회랑... 같이 주시는 게
사진에는 없지만 멍게 비빔밥도 나오는 게
이게 맞나요
조금 당황했습니다.
(물론 양은 1인분에 맞춰서 조금 적게 주셨다고 해요.)
쏘 스윗앤러블리 고등어회
같이 나온 김이랑 양념장에 싸 먹으면
비리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습니다
소원 성취!!!
그리고 말입니다.
여기는 주문을 받으면 바로 화덕에다가
고등어를 통채로 넣어서 구워 주시는데요...
이 비주얼 ...
진짜 받자마자 박수칠 뻔 ㅠ
저 생선구이 미치거든요
이스페셜리 고등어다? 눈 돌아감
츄르 본 고양이처럼 걍 환장함
매운탕도 그렇고 같이 나온 메뉴들도 정말
푸짐해서 배가 터지도록 먹었습니다 ㅠㅠ
통영에서 고등어 회 제대로 먹고 싶으면
여기 꼭 방문해 보세요
고등어회만 드시기보다는 정식으로 시켜서
꼭 드세요 고등어구이 대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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