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일상

[방콕생활] 럭키자자리데이^^ 방콕에서 첫 교통사고 경험~

zazalee 2024. 10. 26. 00:17

 

 

ㅎ...

 

저 오늘 교통사고 났어요

 

오늘 자체가 뭔가 전화위복이 엄청나게 많았던 날이어서 기념하고자 적어 봅니다 ~

 

1.

아침에 일어나서 고민하다가 근처 한식당에서 김밥을 먹고 바로 pc방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한 주 동안 너무 피곤했고, 게임도 못 해서 오랜만에 하고 싶었거든요.

 

방콕에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제법 많습니다.

하지만 차가 엄청나게 몰려드는 신호만 피하고,

신호를 받지 않는 우회전하는 차량만 주의하면 괜찮을 줄 알았거든요.

 

그렇게 횡단보도 2/3를 건넜을 때였습니다.

 

우회전을 하는 차량이 있었고,

저는 당시 양산을 쓰고 천천히 걷는 상황이었습니다.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고

(보통은) 이럴 경우 기다려 주니까 그대로 걸었습니다.

 

그리고 택시도 그대로 우회전해서 들어오더라고요 ^^

 

 

 

제정신인가

 

 

 

진짜 조금만 제가 늦거나 재수 없었으면 택시랑 제대로 부딪힐 뻔 했는데 ...

마지막에 긴가민가하다가 걸음을 조금 서둘러서

운동화 끝 부분? 좋게 말하자면 거기만 조금 택시에 스쳤어요.

 

근데 그건 그거고 화나는 건 화나는거지.

 

택시도 일단 부딪힌 걸 인지했는지 정지하긴 했는데 뭐 내리지도 않고 창문도 안 열더라고요?

 

창문 두드리면서 열라고 함.

 

그리고 냅다 안에다가 소리지름........

사람이 가고 있는데 운전해도 되냐고 진짜 두세번 기사한테 뭐라고 했는데

정말 화났던 건 택시기사는 대수롭지 않은 듯 아~미안미안~ 이러더라고요?ㅎ....

 

일단은 뭐라도 받아놔야 할 것 같아서

(+ 그리고 ok you can go~이럴수도 없잖아요 내가 피해잔데ㅡㅡ)

 

네 ID card 어딨냐, 명함이라도 내놔라. 소리질렀는데 뭐라고 말하다가 그냥 가버리더라고요?

 

 

 

다친 건 아니어서 일단 밥을 먹으러 갔고,

가게 사장님이 한국 분이셔서 여쭤봤습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지 ㅋㅋ

 

태국에서는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유치원생들 다니는 것처럼 손을 들고 차라리 미리 멈춰 세운 다음 건너야 한다고 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다쳐도 내 보험으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래 !

차라리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의 사고를 대비한 거라고 생각하자 !!

 

근데 고철덩어리가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저한테 그대로 다가오는게 진짜 무섭긴 하더라고요

찐 공포였음 ...

 

암튼 크게 다치지 않고 인생의 교훈을^^^^^^ 하나 얻을 수 있던 날이었다!

앞으로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날이었다 !!

 

 

 

2.

 

목요일 저녁, 회사 동료랑 퇴근하고 신나게 수다떨다가 근처 마트에서 할인 판매하는 과일을 사 왔습니다.

 

금요일에는 사무실에 출근하고, 또 퇴근하고 나서는 기절하느라 먹지를 못했고

오늘 마침 생각이 나더라고요.

 

오전에 피씨방에 갔다가 너무 힘들어서 다시 집에 온 다음에 수분 보충이라도 할까 했거든요.

과일은 메론이었으니까요 ㅎㅎ

 

 

기대를 하며 열고 한 입을 먹으려는 순간

뭔가 시큼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음..? 내가 아는 메론과 다른데?

 

고민하다가 일단 포크를 내려놓고 챗GPT에게 물어봤습니다.

멜론이 상한 것 같으니 먹지 말라고 해주더라고요.

 

좀 고민 많이 했지만

또 장염에 걸리고 싶진 않아서 그대로 덮었습니다 ...

 

 

 

 

 

당장은 멜론을 못 먹고 전부 버려서 슬프지만!

그래도 먹기 전에 미리 상한 걸 알아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병원비로 등골이 휘느니 차라리 멜론 비용만 날리는 게 훨씬 나으니까~~

 

 

3.

 

그렇게 집에서 좀 요양하다가, 낮잠 잔 다음 친구가 또 피씨방 갈 거냐고 물어봐서 일단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는데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프고 속이 안 좋은 거예요.

 

고민하다가 오늘 수분을 너무 보충하지도 않았고,

또 이번 한 주 동안 제대로 쉰 날이 없어서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에서 쉬겠다고 했습니다.

 

물이랑 사과로 수분 보충을 하면서 좀 앉아 있었더니 나아지더라고요.

 

그냥 갈 걸 그랬나 했을 때

밖에 엄청난 양의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

 

만약 피씨방에 갔다면 올 때 우산이 없어서 곤란했을 텐데!

차라리 안 가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전화위복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