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걸었을까,
슬슬 커피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 일일일잔은 ... 이제 필수가
되어버렸어요.
그 때 지도에서 발견한 카페!
통영 카페 '언제라도봄'
*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 32
*산양초등학교 바로 앞에 위치함
대문을 들어서면 다육이들이 늘어선
정원이 있어요.
거길 지나면 이렇게 예쁜 카페 문이 나와요
앤티크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추구하시는 것 같았어요.
통영에 이런 카페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울에서도 이 정도 분위기의
카페는 사실 많지 않잖아요.
저 뒤에 수납되어 있는 티세트들,
가구 하나도 다 인테리어에 맞춰서
구비되어 있는 게 느껴지죠.
디저트류는 이렇게 판매하십니다.
케이크 두 종류와 마들렌, 마카롱 등.
저는 배가 불러서 커피만 주문했어요
컵을 이렇게 장식해 두실 생각을 하다니...!
천재...!
의류는 판매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심지어 여기 걸려 있는 옷마저도
사장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이스 카페 라떼를 주문했어요. (6,000원)
사장님이 직접 쟁반에 담아서
가져다 주십니다.
곁들여 먹으라고 씨솔트 초콜릿과
프레첼을 주셨습니다.
방충망 너머로는 귀여운 고양이가 보여요
키우시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귀찮아서 안 여쭤봄)
정원에서 평화롭게 두 녀석이
뛰어 노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오리 컵에 키우시는 수중 식물
이 식물마저도 멋있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이 아니겠죠
계속 비 오는 거리를 이리저리 다녀서
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어요.
숙소에서 한 차례 씻고
이제 저녁을 고민할 차례가 되었어요.
통영에서의 마지막 저녁.
무엇을 먹을까.
통영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
그건 바로 생참치였습니다.
통영 문참치
통영 욕지도에서는 참치 양식장이
있어서 생참치를 먹을 수 있어요.
유튜버 쯔양 님께서 욕지도에 방문해
고등어회며 참치를 먹어서 인기를 끈 적이 있었죠.
통영 중앙시장 부근에 있는
문참치에 가서 저도 생참치를 먹기로 했습니다.
언제 잡힌 참치인지,
몇 키로인지 등이 적혀져 있습니다.
문참치는 가게 내부가 협소해서
따로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마침 제가 방문했을 때 테이블이 만석이어서
밖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ㅠ
그래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빠지는 손님들이 있어
들어갈 수 있었어요!
기본 찬이 이렇게 제공됩니다.
이후에 더 먹고 싶으면 직접 가져다 드시면 돼요.
저는 우선 참치 초밥과 참치회를 시켰습니다.
때깔 미침
원래 제가 시킨 회에는 뱃살이 들어가지 않는데,
밖에서 오래 기다렸다고 주셨습니다ㅠㅠ
(이거 보고 이상한 요구하지 마세요^^)
so 감동...!
예...
그래서 시켰습니다, 진로.
원래 저는 맥주파인데
참치와 함께 먹으니 한 병이
금방 비워지더라고요.
왜 사람들이 참치 뱃살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냉동참치를 한 번인가 먹어 봤는데
정말 비교가 안 되는 맛이에요.
부드럽고, 기름지고...
같이 곁들여 주신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향이 진짜 고소해요.
기름장만 따로 사 가고 싶을 정도 ;
초밥 정신없이 먹다가 퍼뜩 생각나 사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참치회 더 시킴^^
고민하다가 시킨 거긴 한데요
지금이 아니면 제가 언제 또 통영까지 오고
언제 또 생참치를 먹어 보겠습니까.
기왕 기회가 주어진 거,
최선을 다해 보자.
그 생각으로 먹었습니다.
기름진 부위는 간장과 와사비를 찍어 먹고
담백한 부위는 기름장을 찍어 먹으니
그 궁합이 너무 좋더라고요.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가게였습니다.
번창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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