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국에는 개봉하지 않은 영화 <롱레그스>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사실 태국에서 본 지는 몇 주 지났는데, 한국에서 10월 30일에 개봉한다고 하니 리뷰를 써볼까 생각이 들었어요.
개요
영화 <롱레그스>는 FBI 요원 '리 하커'가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 중에 겪는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이 과정에서 연쇄살인범 '롱레그스'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을 파악해 나가는 과정 중에서 본인의 어린 시절과 롱레그스가 접점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하커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롱레그스로 인한 위험에 빠트리게 됩니다.
'롱레그스' 란? 진짜 존재하는 미국의 괴담 같은 걸까?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없습니다.
구글 학술 검색에 'long legs'를 검색해 본 결과입니다.
의학 관련 저널이 제법 보이지만, 그 어디에도 롱레그스에 대한 설화라던지,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 반례로, 잘 알려진 '빅풋(bigfoot)'을 검색한다면 아래와 같이, 적어도 그 신화의 기원이라던지, 증거 등에 대한 내용 정도는 확인된다.
롱레그스라는 존재는 없지만 대신해서 참고차 말씀 드리자면, 미국 전통 괴담 중에는 빅풋이나 저지 데블(Jersey Devil), 하이드비하인드(Hidebehind)와 같은 기괴하고 불가사의한 생물들이 존재합니다.
위의 두 괴담과는 결이 다르지만, 롱레그스는 감독이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 낸 가상의 존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어땠는지? (*스포주의*)
사실 저는 영화를 본격적으로 리뷰하는 사람은 아니고, 스릴러 영화에는 최근 들어서 빠지게 된 사람으로서 문외한에 가깝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공포 ~ 스릴러 영화에서 몰입이 깨지는 이유는 잘 나가다가 갑자기 '짜잔, 사탄이었습니다.' 하는 부분 때문이거든요. 차라리 미지의 존재라던지 그렇게 대충 덮어 두지, 그 존재에 대해서 아예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데에서 이입이 순간적으로 깨지는 것 같아요.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냐구요,
롱레그스가 그런 내용에 속하는 영화였거든요.
그래서 그 전까지 내용에 대해서는 정말 괜찮게 생각했는데 말이죠.
긴장감이나 사람 쫄깃하게 만들 수 있는 음향이라던지, 분위기 연출도 너무 좋았고요,
그 정체가 나타나기 전까지 사람을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재미있게 들어가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영화 초입에 신입 FBI 수사관으로서 선배와 함께 일하다가 무슨 사건이 터졌을 때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이렇게 갑자기...? 하는 생각도 들면서, 초반부터 긴장감 싹 잡고 들어가는 게 너무 취향이었거든요.
그런데 무슨 다락방 같은 데 올라가서 상자를 여는 순간 짜잔, 사실 롱레그스는 사탄이었대요 ㄷ ㄷ 이러는 거 보고 짜게 식음 ...
솔직히 FBI 수사관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릴러물? 흔치 않잖아요... 철저히 논리와 이성에 입각해 수사를 진행할 것 같은 사람이 이런 제 3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점차 이성을 잃어가는 내용. 너무 좋거든요. 하지만 그 존재가 사탄이었다?... 차라리 밝히지 말지, 이런 생각이 들어 버리는 겁니다.
영화가 또 재미있는 게 점프스퀘어 요소를 어느 정도씩 집어넣어서 (주관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너무 큰 소리는 나지 않아요) 보는 재미를 줍니다. 정말 심장 떨어질 정도로 큰 소리를 내서 일부러 놀래키는 건 저 역시 취향은 아니지만, 기억을 되짚어 보면 롱레그스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점프스퀘어란?
점프스퀘어는 갑작스러운 소리나 이미지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으로, 공포와 긴장을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방탈출이라던지, 영화를 볼 때에도 굉장히 호불호가 많이 갈릴 장치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과한 점프스퀘어나 음향 효과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총평
극의 초중반까지는 훌륭한 전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연출이라던지, 음향을 잘 썼다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주관적인 견해이니 참고로만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