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세계에 들어가기 전에는
허세에 가득 차서 '여자는 SUV지 ㅋ' 이랬는데요,
막상 운전연수를 받고 사려고 하니까
금액이 감당이 안 되는 거^^
그래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해서 경차로 구매했습니다.
이 포스팅은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분들을 위해
구매 여정을 조금 적어 볼까 해요.
케이카, 카바조 이용해서 중고차 구입하기
저는 일단 차가 빠르게 필요한 사정이 있어서
바로 케이카와 엔카를 설치하여 매물을
매일매일 봤어요.
그런데 처음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기도 하고,
부모님 몰래 사는 거여서 주위에 물어볼 사람이
딱히 없는 거예요 전^^
그래서 일단 유튜브로 기본적인 체크 사항을
확인하고, 어떤 것들 위주로 봐야 하는지 체크하면서
매물을 하나씩 걸러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봤던 것들은 아래와 같아요.
1) 보험이력 조회 (소유자 변경 이력, 렌트카etc인지)
2) 가격 ^^
3) 연식, 키로수
4) 옵션 (붙으면 붙을수록 좋다)
옵션은 사실 제가 사제로 설치할 수도 있긴 한데
이것도 다 돈이고, 설치하는 데도 시간이 들잖아요.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옵션이 많이 붙은 차로
구매하고 싶었어요.
아참, 그리고 저는 원래 레이를 구매하려고 했어요.
제가 시작하려는 일 특성상 트렁크가 넓은 차량이
필요해서 추천받은 차였습니다.
그래서 엔카에서 먼저 찾아낸 매물을
카바조로 예약해서 기사님과 동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카바조는 퇴근 후 저녁 8시까지도 예약이 가능해요.
하지만 너무 늦게 간다면 자동차 딜러 측에서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듣고 저녁 7시로
예약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ㄱㄱ ㅠ
저는 제 선택에 자신이 없어서 미리 카바조 딜러님께
엔카 링크를 보내 드렸어요.
어플에서도 자동차에 대한 대략적인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보다 더 잘 봐 주실 거라고 생각했죠.
아니나 다를까 ...
제가 찾았던 매물은 몇 가지 하자가 있었고 ^^
다른 매물로 찾아보는게 좋겠다는 말씀에
양해를 구하고 매물 링크 두어 개를 보내드렸어요.
그중에서 가장 낫다고 하시는 걸로 보러 가려고요.
이런 중고차 매매 어플을 잘 모르겠는 분들에게는
제가 했던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본인 기준에서 추려낸 매물 몇 개에 대한 링크를
카바조 딜러님께 예약일 전에 미리 전송,
그 중에서 가장 낫다고 하시는 매물을 보러 가는 겁니다.
BUT...
실제로 가서 보는 건 또 다르죠.
그렇게 추렸던 매물이 생각보다 너무 안 좋아서 ㅠ
차가 밀려서 예약시간보다 제가 조금 늦게 도착해서
카바조 기사님이 먼저 차량을 확인하고 있으면서
연락이 왔어요.
이 매물은 구매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
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저도 너무 성급하게 고른 감도 없잖아 있었고...
그렇게 자기세뇌를 하며 ^_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저와 동행했던 기사님은 카톡으로도 사진과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를 알려 주셔서 좋았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끝나버린 일정 때문에
기사님과 중고차 매매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조건을 말씀드리니 기사님은
스파크를 구매하는 것을 권하시더라고요.
차도 튼튼하고 안정감 있을 거라고.
귀 얇은 저는 바로 ok 해버림 ..ㅋ
확실히 레이보다는 스파크가 더 수량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더라고요.
그렇게 씁쓸한 마음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기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카톡으로 url 보냈는데, 이 차 괜찮아 보여서요. 확인해 보시고 미리 선점해 두세요."
헉...?! 방문이 끝났음에도 제가 말씀드렸던
조건에 맞춰서 케이카 어플로 차를 봐 주셨더라고요.
허겁지겁 보내주신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허위 매물인 줄 알았어요.
21년식, 2만 키로 조금 넘게 탄 스파크.
웬만한 옵션은 다 갖추고 있음 ...
다만 가격대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높아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전화를 하시더라고요.
이거 매물이 좋으니까 빨리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단 상담 걸어 놓고 고민하시라고요.
그래서 금요일 저녁에 바로 케이카 홈서비스
상담을 잡아 놨습니다.
처음에는 '이거 하면 취소 안 되는 거 아냐?' 하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였습니다.
다음 날은 주말인 토요일이었지만 바로 케이카 측에서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차량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양해를 구하고 탁송일 이전에
카바조 딜러님만 가서 차 상태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카바조 2회차 ...
돈 쓰는 게 가장 쉬웠어요
하지만 차를 잘못 샀다가 드는 부대비용을 생각하니
이 정도는 감수할 만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결과는 ...?
차량 잘 골랐다고 해 주셨어요 ^^
이 말씀 한 번에 걱정이 다 사라지더라고요.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카바조 동행해서 보는 것도 정말 괜찮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수령하게 된 저의 '자자리 주니어'...
예...
제 차 이름이에요.
붕붕이같은 식상한 이름은 이제 그만.
미국식으로 지어 봤어요 ㅎ
(저는 주니어라고 부릅니다)
쏘 러블리 앤 큐트
차 처음 만났을 때입니다
비오는 날 저녁이어서 그냥 차에 시동 켜고
안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나왔어요.
새 차 냄새가 가득하더라고요
이제는 주니어 타고 당근 거래도 잘 하고 다닌답니다
차가 생기니까 진짜 편해요...
그리고 경차의 좋은 점,
하이패스 50% 할인 ㅋ
주유비 쌉저렴ㅋ
앞으로는 주니어 타고 다니면서
드라이브한 곳이나 카페도 업로드할까 해요.
중고차 구매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p.s
초보운전 자석보다 종이로 붙이는 게 찐이라면서요?
제 뒤에 아무도 안따라옴^^
모세의기적...
그리고 가끔 신호대기중에 백미러로 보면
뒤차 운전자분들 광대 올라가는거 보여요